4. 운동은 왜 하기 싫을까?

운동을 자발적으로 꾸준히 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지요.
- SNS를 보면 새벽에 운동하고 인증해서 운동 후 상쾌함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 그런데 저는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운동을 가야하는 사실이 여전히 귀찮고 싫습니다.
- 분명 몸은 좋아졌고 운동의 효과도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 도대체 왜 이렇게 운동이 싫은 걸까요?
- 곰곰히 생각해 본 이유를 정리해봤습니다.
1) 본능적인 에너지 절약 성향
인간은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아끼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수렵 채집 시대를 거치면서 인간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해왔습니다.
- 우리가 배고프지 않을 수 있는 시대가 온지는 50년도 채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언제 먹을 것이 들어올지 모르니 항상 아껴야 하는게 당연합니다.
- 그래서 힘들고 고통이 따르는 활동을 자연스럽게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운동은 대표적으로 ‘쓸데없이 힘을 쓰는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것이죠.
2) 즉각적인 보상 부족
운동은 당장 눈에 띄는 보상이 없습니다.
- 오늘 한시간 땀 흘려 운동해도 거울 앞의 내 모습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오히려 근육통과 피로만 남죠.
- 변화는 몇 주, 몇 달이 지나야 겨우 느껴질만큼 더디게 찾아옵니다.
- 반면 휴식이나 스마트폰, 영상 같은 것은 즉각적인 즐거움을 줍니다.
- 뇌는 당현히 후자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 우리 뇌는 미래의 불확실한 큰 보상보다 지금 당장의 확실한 작은 즐거움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3) 의사결정 비용 계속 발생
3년을 했어도 ‘오늘 갈까 말까’라는 선택을 매번 다시 해야합니다.
- 운동이 완전히 몸에 밴 습관이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 저 같은 경우 MBTI에서 극I 타입인데 매일 운동을 갈 때마다 이 갈등을 반복하게 됩니다.
- 이 과정 자체가 피로를 만듭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결정 피로라고 합니다.
- 자동화되지 않은 습관은 계속 의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싫다는 감정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4) 운동 자체보다 과정이 싫은 경우
사실 운동하는 그 순간만 떼어놓고 보면 견딜만합니다.
- 하지만 옷 갈아입기, 이동하기, 땀 흘리기, 씻기 등 부수적인 과정들이 쌓이면서
- ‘운동 = 번거로운 일’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 정작 운동 자체는 30분이면 되는데, 그 앞뒤로 붙는 시간과 수고가 운동 전체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것이죠.
결국 정리하자면
- 운동을 꾸준히 하는 비결은
- “운동을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 “싫어도 그냥 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이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꽤 오래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운동을 싫어하는 나를 바꾸려고 했습니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영상을 찾아보고, 동기부여 문구를 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고, ‘이번엔 진짜 루틴을 만들어야지’ 다짐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결국 며칠을 못 넘기고 흐지부지되더군요. 마음가짐을 바꾸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싫은 걸 좋아하게 만드는 건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략을 바꿨습니다. 내 마음을 설득하는 대신, 선택지 자체를 없애버리는 방식으로요.
PT 수업이 잡혀 있으면 ‘갈까 말까’를 고민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미 예약이 되어 있고, 돈도 나간 상태니까요. 이 구조 안에서는 귀찮다는 감정이 들어도 그냥 몸이 먼저 움직입니다. 마음이 따라오지 않아도 몸이 먼저 도착해 있는 식입니다.
이건 의지력이 강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내 의지력이 약하다는 걸 인정했기 때문에 의지력에 기대지 않는 방법을 선택한 겁니다. 인간의 의지력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바닥납니다. 특히 하루에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 한정된 자원을 ‘오늘 운동 갈까’라는 질문에 쓰는 건 낭비에 가깝습니다.
결국 ‘싫어도 그냥 가는 구조’란, 의지력이 없어도 실행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입니다.
좋아하지 않아도 됩니다. 매일 동기부여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이미 가게 되어 있는 상황을 만들면 됩니다. 그 구조가 3년을 버티게 해줬습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