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의 운동1 – 시작

저는 40대 남성으로 운동을 시작한지는 약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된 계기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전에는 체격이 왜소한 편이었고 셔츠도 S사이즈를 입었죠. 무엇보다 일이 많아 체력이 버텨주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회의가 길어지고, 마감이 겹치고,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건강이 목표가 아니라 일을 지속하기 위한 수단으로 운동을 선택한 셈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운동을 싫어합니다.

  • ISTJ 인데 성향이라 그런지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게 훨씬 편합니다. 지금도 3년째 PT를 받고 있지만 수업이 있는 날이면 여전히 가기 싫고 트레이너가 휴가를 가면 내심 기뻐하는 ‘지극히 평범한 ‘운동이 싫은 사람’입니다.

그래도 계속한 건 시스템 덕분이었습니다.

  • PT를 끊어놓으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갑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바로 다음 수업을 예약했습니다. 나중에 전화하는건 또 의지력을 써야하니까요. 동기부여가 약한 사람일수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저에게는 정확히 맞는 말이었습니다.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약속했으니까 가는겁니다.

운동 내용은 단순했습니다.

  • PT를 받으면서 웨이트 위주로 했고
  • 부상의 염려가 있었기 때문에 생활 체육 정도로 한다고 트레이너에게 당부를 했습니다.
  • 화려한 루틴 없이, 식단도 따로 하지 않았고, 일주일에 2번 체육관으로 가는 것으로 끝.
  • 일부러라도 더 하지는 않았습니다.
  • 모르면 물어보고 ‘아마추어’답게 그냥 쭉 따라가는 방식이었습니다.
  • 무게에 욕심을 내지 않았고 업무가 바빠서 그냥 일주일에 2번만 제대로 가면
  • 목표 달성이라고 생각을 했었죠.

중간에 러닝도 시도해봤지만 역시나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 특히, 봐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의지를 내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 지인에게 인증 안하면 벌금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어찌어찌 하기는 했습니다.
  • 정말 힘들기는 하더군요. 그래도 지인의 감시(?)하게 꾸역꾸역한 것도 도움이 되기는 했습니다.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 전체적인 체구 사이즈가 S에서 M으로 올라갔고
  • 어깨가 넓어지고, 감기에도 잘 걸리지 않게 되었으며,
  • 체력이 부족해서 일을 버티기 힘들다는 느낌도 사라졌습니다.
  • 보기 좋아진 건 덤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더 크게 변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

  •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고정된 자기 인식이 조금 바뀌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겁니다.
  • 운동을 싫어하는 내가 3년동안 꾸준하게 했다면
  • 다른 것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서 하지 않아도 됩니다.

  • 결과가 보장되지 않아도 됩니다.
  • 다만, 일단 구조 안에 자신을 밀어 넣는 것
  •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구조 안에 밀어 넣는다’는 건 의지력을 아끼는 방식입니다.

  • 사람의 의지력은 생각보다 제한되어 있는 자원입니다.
  • 생각보다 빠르게 바닥이 나죠.
  • 오늘 내일 갈까말까를 고민하는 것보다
  • 화요일, 금요일 무조건 가야하는 구조를 만든다면
  • 의지력을 소모하지 않아도 됩니다.
  • 이건 꼭 운동에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 글을 쓰든, 공부를 하든, 새로운 습관을 만들든 하기 싫은 걸 꾸준히 하고 싶다면
  •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구조를 만드는 게 빠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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