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트레이너 고르는 법 — 3년 동안 경험한 기준

3년 동안 PT를 받으면서 트레이너도 몇 번 바뀌었습니다.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니, 트레이너를 잘 만나는 것이 운동을 오래 하느냐 마느냐를 좌우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경력이나 좋은 몸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제가 직접 겪으며 정리한 기준을 적어봅니다.
첫째, ‘무리시키지 않는’ 트레이너인지 봅니다.
직장인의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지속성입니다. 한 번 다치면 한 달을 쉬어야 하고, 그러면 그동안 쌓아온 습관도 같이 무너집니다. “무릎이 좀 불편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바로 무게를 낮추거나 부위를 바꿔주는 사람인지, 아니면 “한 개만 더”를 외치는 사람인지에서 갈립니다.
어느 트레이너에게 배울 때는 좀 더 한계치를 높이는 경향이었는데 정말 부상 직전 한도치까지 끌어올리더군요. 초반에 항상 비틀비틀 거리면서 집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이런 트레이너라면 명확하기 웃음기를 빼고 직접적으로 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내 목표를 먼저 물어보는지 봅니다.
저는 대회에 나갈 것도 아니고 생활 체육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처음부터 말했습니다. 좋은 트레이너는 회원의 목표를 먼저 묻고 거기에 강도를 맞춥니다. 반대로 자기 기준을 밀어붙이는 사람과는 오래 함께하기 어려웠습니다.
셋째, 설명을 해주는지 봅니다.
이 운동이 왜 필요한지, 어느 부위를 쓰는지 설명해주는 트레이너가 좋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전문가에게 맡기더라도, 방향만큼은 내가 알아야 동기가 유지됩니다. 질문을 귀찮아하는 트레이너라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식단이나 보충제를 과하게 강요하지 않는지 봅니다.
지속 가능성을 해치는 무리한 식단이나, 부담스러운 보충제 판매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백질만 의식적으로 챙기는 선에서 부담 없이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길게 보면 좋았습니다.
제가 살을 빼야한다, 빼지 말까라고 고민했을 때 트레이너가 조언을 해주고 식단도 사진으로 찍고 봐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저는 이게 상당히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마지막으로, 사람 대 사람의 신뢰입니다.
결국 일주일에 두 번, 몇 년을 함께하는 사이입니다. 예약이 편하고, 내 컨디션을 기억해주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관계인지가 길게 보면 가장 중요했습니다.
정리하면, 좋은 트레이너의 기준은 ‘얼마나 세게 시키느냐’가 아니라 ‘내가 오래 다닐 수 있게 해주느냐’였습니다.
운동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 속에 오래 남아야 하는 습관이니까요. 트레이너를 고를 때도 이 기준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