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식단을 해야하나?

꼭 엄격한 식단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시작하면 꼭 따라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식단도 같이 해야 하나요?” 헬스 유튜버들을 보면 닭가슴살, 고구마, 브로콜리를 반복하고 보충제를 물처럼 마십니다. 보기만 해도 지치는 루틴이죠. 저 역시 초반에 그걸 흉내 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매일 닭가슴살만 먹거나 보충제에 의존하는 방식은 이미 힘든 운동을 더 지치게 만들고 오히려 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운동 자체만 해도 귀찮고 힘든데, 거기에 식단까지 얹으면 관리해야 할 항목이 두 개가 됩니다. 하기 싫은 일 두 개를 동시에 시작하는 건 실패 확률을 높이는 전략입니다. 저처럼 의지력이 제한적인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식단을 병행하려 했습니다. 닭가슴살을 사다 놓고 이틀 만에 냉장고 구석으로 밀어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맛없는 걸 억지로 먹으면서 운동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운동 자체가 더 싫어지더군요. 무언가를 오래 지속하려면 그 주변의 마찰을 줄여야 한다는 걸 그때 처음 체감했습니다.

저도 맛있는 닭가슴살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제품을 사보고 먹어봤지만 그래도 억지로 먹는 것에 가깝더군요.

특히 일이 많은 시기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입니다.

무리한 식단보다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방식이 훨씬 중요합니다. 한 달을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일 년을 느슨하게라도 이어가는 것이 몸에 남는 결과가 훨씬 큽니다. 어느새 1년이 지나 있으면 자연스럽게 체력은 분명히 올라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기를 떨어뜨리는 요소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완벽한 식단이 1개월 가는 것보다, 느슨한 식단이 12개월 가는 게 낫습니다.

그래서 저의 결론은 단순합니다. 먹고 싶은 것 먹되, 단백질만 의식적으로 챙기는 것.

단백질은 근육을 만들고 유지하는 핵심 영양소입니다. 이것만 신경 써도 운동 효과가 확실히 달라집니다. 실제로 저도 운동은 꾸준히 했지만 단백질을 제대로 챙기지 않던 시기에는 근육량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후 고단백 두유를 하루 2~3개씩 챙겨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수치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고단백 두유(플레인)를 꾸준히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식물성 단백질이 12g 내외로 들어 있어 매일 챙겨도 부담이 없습니다. 닭가슴살처럼 조리 과정도 없고, 보충제처럼 섞어 마시는 번거로움도 없습니다.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침에 하나, 운동 후에 하나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단백질 보충이 됩니다.
완벽한 식단을 지금 당장 시작할 필요 없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딱 하나만 추가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참고>

Similar Posts

  • 근육통이 와야 운동이 된 건지 ? 흔한 오해

    빡세게 운동한 다음 날, 온몸이 욱신거리면 묘한 뿌듯함이 듭니다. “아, 어제 제대로 했구나.”저도 PT 다음 날 계단 내려갈 때 허벅지가 후들거리면 왠지 운동이 잘 된 것 같았습니다.그런데 정말 근육통이 와야 운동이 된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처음 PT를 받을 때에는 정말 계단도 내려가기 힘들고 심지어 한번 넘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보통 2일 후에 근육통이…

  • 1. 운동은 정말 먹는 게 반이다.

    – 저는 일주일에 두 번 PT를 받으며 꽤 강도 높은 운동을 합니다. 매번 가기 싫을 정도로 힘들고 끝나고나면 비틀거리며 집에 갈 때도 많습니다. – 그런데 그렇게 고생하고도 제대로 먹지 않으면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 트레이너도 관련 책들도 하나같이 “먹는 게 반이다”라고 말하지만 막상 실천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보충제는 부담스럽고 닭가슴살은 손이 잘…

  • 40대에 운동을 시작할 때 주의할 것들

    40대에 운동을 시작하면, 몸이 더 이상 20대가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됩니다. 회복은 느려지고, 한 번 다치면 한 달은 쉬어야 합니다. 그래서 20대처럼 무작정 밀어붙이는 방식은 40대에게 오히려 독이 됩니다. 운동을 싫어하던 제가 3년을 버티며 몸으로 배운, 40대가 시작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거창한 루틴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이 다치지 않고 오래 가기…

  • 무릎·허리가 아플 때 – 통증과 운동의 경계

    근육통은 견뎌도 되지만, 무릎과 허리는 다릅니다. 3년간 PT를 받으며 가장 조심한 두 부위가 무릎과 허리였습니다. 근육통은 하루 이틀 지나면 사라지고, 오히려 “어제 제대로 했구나” 싶은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허리가 찌릿한 건 전혀 다른 종류의 통증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운동을 오래 이어갈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부상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 운동 권태기·정체기 – 6개월~1년 차에 찾아오는 벽

    운동을 시작하고 가장 위험한 시기를 꼽으라면 저는 6개월에서 1년 사이를 꼽습니다. 운동을 싫어하던 제가 그래도 3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결국 이 시기를 어찌어찌 넘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주변에서 운동을 그만둔 분들을 보면, 대부분 딱 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처음 몇 달은 사실 쉽습니다. 한 달이 지나면 계단 오를 때 숨이 덜 차고, 석…

  • 술·회식과 운동 — 직장인 최대의 적

    회식의 문제 운동을 3년 가까이 이어오면서 가장 자주 무너진 지점이 어디였는지 돌아보면, 답은 분명합니다. 무게도 아니고 날씨도 아니었습니다. 술자리, 그중에서도 회식이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회식은 내가 정할 수 있는 일정이 아닙니다. 갑자기 잡히고, 빠지기도 눈치 보이고,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끝나는 시간조차 통제가 안 됩니다. 운동을 위해 만들어 둔 ‘화요일·금요일은 무조건 간다’는 구조가 회식…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